본문 바로가기

경제 이야기/경제 분석

나무가 아닌 숲, 아시아가 아닌 세계

지난 3월 20일 금요일, 대한민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반등한 채 마감했다.

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.44%와 9.20%로 엄청난 반등을 보였다.

하지만 약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급락했기에 여전히 코스피는 1,500선, 코스닥은 450선에 머물러 있다.

니케이, 항셍 등 아시아 선물 지수 역시 상승한 채 마감했다.

 

아시아 증시 반등 요인 중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준 것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다.

6개월 간 600억 달러 규모로 체결한 통화스와프 이전, 달러/원 환율은 1,200대였다.

경기가 침체되고 유동성이 줄어들더니 결국 환율은 1,300대까지 치솟았다.

통화스와프가 적절한 시기에 체결되며 환율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도 반등했다.

COVID-19로 가장 고통받던 중국, 한국, 일본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감하며 안정기에 들어서고 있다.

홍콩과 대만은 발빠른 초기 대응으로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.

말레이시아, 인도네시아, 태국 등 동남아시아는 따뜻한 기온 때문인지 애초부터 확진자 수가 적다.

3월 11일 WHO의 COVID-19에 대한 팬데믹 선포 이후 미국과 유럽은 확진자가 급등하고 있다.

반면 아시아는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이기에 이 역시도 아시아 증시 반등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.

 

한편 미국 증시는 또다시 급락했다.

S&P 500, NASDAQ, DOW JONES 모두 -4%대를 기록하며 마감했다.

EURO STOXX, FTSE, DAX 등 유럽 지수는 반등했지만 변동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.

선물 지수도 유사한 폭으로 하락한 채 주말을 맞았다.

유가도 급락하며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서 굉장히 불안하다.

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과 유럽의 VIX 또한 하락했다는 점이다.

현재 미국과 유럽은 급격히 확산하는 COVID-19 때문에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던  당시 우리나라 상황보다 심각하다.

 

아시아에서 COVID-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경기가 다시 살아날지는 알 수 없으며 미국과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.

중요한 점은 아직 COVID-19를 물리칠 근본적인 해결책인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.

세계 각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조치를 취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그뿐이다.

당장 개학이 연기되었고 식당이 문 닫을 위기이며 감소세지만 확진자와 사망자는 매일 나온다.

오는 7월에 개최하는 도쿄 올림픽은 연기를 논의 중이고 유럽 확진자 수는 중국 확진자 수를 초월했다.

 

우리나라 증시 반등은 단기 반등, 즉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.

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길지 않을 것이다.

입국 금지, 검사 확대, 재난 선포 등은 해결이 아닌 대처이므로 하락세는 지속할 것이다.